매일신문

검찰인사 연기 속사정

법무부가 당초 4일 오후로 예정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인사를 연기한 것을 놓고 추측이 만발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의 사시 8회 동기들의 사표수리 절차가 늦어지는 바람에 청와대와의 보고 일정이 잡혀지지 않아 인사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8회 검사장들이 어제(3일)밤 총장과의 만찬에서 총장의 지휘권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누구든 사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그 결과 5명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용퇴 대상으로 꼽히는 사시 8회 검사장중 일부가 사표 제출을 미적거리는 바람에 인사가 지연됐다는 것이다.

전날밤 박총장이 주재한 동기 모임에서 미련없이 용퇴하기로 의견을 모으고도 한 검사장이 "아무런 통보나 결정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사표를 내느냐"며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여권의 6.3 재선 참패를 계기로 김태정(金泰政) 법무장관의 경질설이 나돌면서 인사연기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청와대는 그러나 김장관의 거취와 인사 지연을 관련짓는 시각에 대해 "이번 재선은 처음부터 여권의 패배 가능성이 높았던 선거"라며 "재선에서의 여권 패배를 장관 경질설과 관련짓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