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4명이 신병과 생활고를 비관, 20여일 동안 단식기도를 하다 이중 3명이 숨졌다.
4일 오후 4시쯤 대구시 동구 효목1동 유영홍(64.무직)씨 집에서 주인 유씨와 부인 윤혁년(63) 큰아들 상근(31)씨가 각각 작은방, 거실, 안방에서 숨져있는 것을 효목1동파출소 배모 순경(28)이 발견했다.
경찰은 숨진 유씨 가족이 대구 모교회 ㄱ목사와 효목1동장 앞으로 유서를 남겼고 삼베천, 장갑 등 장례물품을 집안에 준비해 둔 점으로 미루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검안 결과 유씨와 큰아들은 사망한지 20일이 지났으며 부인 윤씨는 5~6일전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 영양실조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목격자 배순경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0시30분쯤 유씨 집 대문 앞에서 유씨의 둘째 아들 호근(27)씨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유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고 유씨 집 문이 잠겨있다는 신고에 따라 담을 넘어 들어가 보니 가족 3명이 숨져 있었다는 것.
경찰과 주민들에 따르면 유씨와 부인 윤씨가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몸이 불편했으며 둘째 아들도 대인기피증 증세를 보이는 등 육체적, 정신적 질환에 시달려 이웃과의 접촉을 꺼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부부가 남긴 유서에는 유씨와 아들 2명은 4월20일부터, 부인 윤씨는 같은달 29일부터 단식에 들어갔으며 '같이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유서에는 또 동장 이모씨에게 자신의 집을 경매처분해 350만원과 300만원씩 빚을 진 채무자 2명에게 빚을 갚고 남은 돈은 딸(35)에게 전해줄 것을 부탁하는 한편 ㄱ목사에게는 프라이드 승용차를 폐차처분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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