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정평가대회는 전날 이회창총재의 서울 송파갑 재선 승리 때문인지 행사장이 지난 97년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날 연사들은 고가 옷 로비 의혹으로 민심이 여권을 떠났고 그것이 6.3의 압승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김태정법무장관의 자진 사퇴와 현 정권의 국정 파탄에 대한 심판을 촉구했다.
이 행사의 사회를 맡은 포항북구의 이병석위원장은 "농어가 부채 탕감 등 거짓 공약으로 세워진 정권이 모래 위에 있는 것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회장인 박헌기경북도지부장은 "우리 한나라당 만이 '만취 운전'을 하는 김대중대통령에게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6.3선거는 도덕 불감증에 걸린 이 정권에 국민이 매를 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솥뚜껑과 자라도 구별 못하느냐"고 검찰의 옷 사건 수사 발표를 허구로 몰아 부쳤다.
포항 출신인 이기택고문은 97년 포항북 보선을 떠올리며 "TJ(박태준자민련총재)를 뽑으면 DJ 대통령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고 DJ가 대통령되는 것을 막으려면 나를 찍으라고 했다"며 "이후 TJ가 대통령에게 한 번이라도 바른 말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묻고는 김대통령, 박준규국회의장, 김종필국무총리 등과 함께 70대 인사들을 정치권의 '상노인'으로 싸잡아 비난했다.
강재섭대구지부장도 "'비가 올 것 같으니 우산을 준비하라'는 한 장관 부인의 말을 김대통령에게 해 주고 싶다"며 "민심이 천심이 돼서 폭풍우가 몰아치면 우산도 필요없다는 것을 이 정권에 경고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강지부장은 또 "이 정권에서 고관들이 왕자병, 그 부인들은 공주병, 김대통령은 '내가 한다면 하는 것'이라는 영웅병과 민심 불감증에 걸려 있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이회창총재는 "6.3 재선거는 한나라당이 국민회의와 자민련 연합군을 격파했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땅에 떨어진 정권의 도덕성에 대한 심판이자 사실상 탄핵을 받은 김태정장관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이어 "이 정권에게 국민을 외면한 정권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철저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해 대여 공세의 강화를 예고했다.
한편 2부 행사로 이상득의원의 의정 활동상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는 가운데 치러진 이의원 후원회에는 황낙주전국회의장과 후원회장인 이진설전안동대총장 등이 나서 축하했고 국정평가대회에는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던 이의근경북지사도 이의원 후원회에는 뒤늦게 참석, 축사를 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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