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일 YS '독설'강행군

국내 정치상황 거듭 비난 차기총선 지분확대 속셈 이원종씨 "정치재개"눈

방일(訪日)중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연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독설을 멈추지 않고 있다.

김전대통령은 7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정치상황을 거듭 비난했고 지난 5일에는 "김대통령의 정치적 임기는 금년 12월말로 끝나게 된다"며 내각제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도 비난했다.

YS가 전직대통령의 돌출 행동에 대한 국내의 좋지 않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환란위기 해명과 김대통령 비난에 나선 것은 더이상 IMF의 굴레를 쓰고 있지 않겠다는 조급함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부산·경남지역 방문과 한나라당 민주계 의원들을 초청한 두 차례의 상도동 만찬에 이은 이번 일본 방문은 사실상 정치재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김전대통령의 정치 재개는 무엇을 지향하는가. 단기적으로는 '환란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오명에서 벗어나 '상도동계'를 복원, 내년 총선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래서 YS는 외환위기에서 벗어나자마자 '전직 대통령'의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김대통령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김대통령에 필적할 만한 정치적 상대는 자신 뿐이라는 점을 각인시켜 정치 재개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여론을 희석시키고 환란 책임에서도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부산·경남지역 방문을 통해 반DJ정서를 확인했다면 두 차례의 상도동 만찬은 친위세력 형성을 위한 기반작업이다. 일본 방문에 따라 나선 이원종전정무수석이 정치 재개 선언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YS가 내년 총선에 앞서 신당을 창당할 것이냐는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우선은 한나라당의 공천에 영향력을 형성, 지분을 확보하는 정도의 세 확장만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들은 일단 관망자세다. '페인트 세례'이후 부산지역의 정서가 다소 YS에 동정적인데다 PK지분을 둘러싼 이회창총재와 이기택전대행과의 물밑싸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