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사람들은 어지간히 아프지 않고는 병원 갈 엄두도 못 냅니다. 일을 많이해 다리가 붓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몇년전부터 다리가 부어 오르는 증세가 가끔씩 나타났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최외숙(44·여·대구시 논공읍 북리)씨. 지난달 6일 조금만 먹어도 토하고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숨이 차 병원을 찾은 최씨는 만성신부전증 판정을 받았다.
"병세가 너무 악화돼 신장 두개를 모두 떼어 냈습니다. 조금만 일찍 병원을 찾아 갔더라면 한쪽 신장은 건질 수 있었을 텐데…"
입원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수술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퇴원한 최씨는 간호사로부터 약물 투여방법을 배워 6시간마다 배꼽밑을 절제한 곳에 작은 고무호스를 넣어 직접 약물을 투입하고 있다.
"신장이식을 받지 못하면 평생 약물치료를 해야 합니다. 신장이식을 받더라도 수천만원대의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81년 결혼한 최씨는 목수일을 하는 남편 벌이가 좋아 쪼들리지는 않는 생활을 했다. 그러나 IMF이후 남편의 일거리가 없어지면서 생활이 기울기 시작했다. 게다가 남편이 보증을 잘못 서 집마저 보증보험회사로 넘어가면서 파출부 등으로 일거리를 찾아 나서야 했을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
현재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으나 월 10만원에 이르는 관리비도 일곱달이나 밀려 있고 외동딸 급식비마저 석달이나 주지 못하고 있는 최씨. 한달에 50만원정도 드는 자신의 치료비는 너무 큰 돈이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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