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네시아 총선 이모저모

○…총선위원회(KPU) 본부 근처에 있는 멘텡지구의 유수프 아다위나타가(街)투표소의 경우 투표 개시 한시간 후인 오전 9시(한국시각 오전 11시)쯤 투표관리위원장의 투표절차 안내와 함께 투표에 들어갔다.

유권자들은 입구에서 선거인명부 확인과 손가락 검사를 받은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못으로 한장의 투표지에 인쇄된 48개 정당의 상징 가운데서 원하는 정당의 상징에 구멍을 뚫은 뒤 투표함에 집어 넣고는 옆에 놓인 잉크병에 손가락을 담갔다.

○…수하르토 전대통령은 7일 44년만에 처음 실시되는 인도네시아 총선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8일 78회 생일을 맞은는 그는 장녀인 시티 하드디얀티 루크마나의 집에서 50여m 떨어진 투표소로 걸어가 투표했다.

○…B.J.하비비 대통령은 자택에서 150m 떨어진 투표소에 미니 버스를 타고 도착, 투표를 마쳤다.

하비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분쟁과 권위주의에서 탈피하는 사례의 전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틱 셔츠를 입은 하비비 대통령은 환하고 밝은 표정이었다.

○…회교도 독립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아체주에서는 총선을 맞아 폭력사태를 우려한 주민 수천명이 집을 떠나 피난했다.

안타라 통신은 서아체 지방 4개 지구가 치안불안으로 인해 총선을 8~18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독립 감시기관인 KIPP는 피디지방과 북아체지방의 주민 수천명이 6일부터 고향을 떠나 사원, 학교, 관공서 등으로 피난했다.

북아체 수도 로크소마웨에서는 상황악화로 6일밤 모든 상점이 철시하고 일반 가정집들도 소등했다고 안타라통신은 전했다.

○…유엔 후원하에 분리독립 움직임이 한창인 동티모르 주민 상당수는 강제로 투표에 참가했다.

동티모르 주민들은 이번 총선이 동티모르와 상관없는 정치절차라며 대부분 투표에 불참하는 분위기이나 일부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투표할 것을 강요한 친인도네시아 민병대에 의해 강제로 투표에 참여했다.

주민들은 민병대가 찾아와 투표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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