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의 재력가가 부인의 사주를 받은 자가용 운전사에 의해 살해, 암매장된 사실이 4년여만에 드러났다.
김경오(당시 54)씨 실종사건을 수사해온 부산경찰청 강력수사대는 11일 운전사 이종우(34·구치소 수감중)씨가 김씨의 아내 황화순(52·부산시 사하구 장림동)씨의 사주를 받아 김씨를 살해, 암매장했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경북 영덕군 매정리 야산에서 김씨의 유골을 찾아냈다.
경찰은 또 이씨의 형 진섭(37)씨과 이흥규(30)씨 등 2명이 시체운반와 암매장에가담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살인혐의를 추가하는 한편 황씨에 대해 살인교사혐의, 이진섭씨 등 2명에 대해 시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최모(55)씨를 수배했다.
경찰수사 결과 이씨는 지난 95년 2월 2일 부산시 금정구 구서동 모여관방에서 김씨를 흉기로 살해, 시체를 토막낸 뒤 이흥규씨와 함께 대형 가방 2개에 넣어 승용차 트렁크에 옮겨 보관하고 있다가 다음날 형 진섭씨와 영덕군 매정리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의 아내 황씨는 평소 잦은 가정불화로 94년 10월 이혼소송을 낸 상태에서"이씨에게 남편을 죽여주면 매달 500만-600만원의 생활비를 주겠다"고 제의, 살인을교사한 혐의가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씨는 범행 후 2년간 매달 500만-600만원씩 모두 4천4백여만원을 받았으며 95년 12월에는 숨진 김씨와 외모가 비슷한 최씨를 내세워 LG종합금융에 예치돼 있던 김씨의 예탁금 1억8천여만원을 8차례에 걸쳐 모두 인출, 가로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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