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폐공사의 창 통폐합 조기 결정 논의과정에서 이 공사 이사 5명 가운데 3명이 통폐합에 따른 직원들의 가족생활과 교육문제 등을 들어 '창 통폐합 신중론'을 여러 차례 제기했으나 경영진의 '조기 통폐합'방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조폐공사가 공개(인터넷 홈페이지)한 제7~9차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7차 이사회(98.10.10)에서 박진도(朴珍道·충남대교수) 이사는 "노조의 반대로 인해 임금삭감의 대안으로 조기 통폐합안이 제시되었는데 이는 노조나 직원들과 좀더 구체적이고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우식(金祐植·전 부여조폐창장) 이사는 "당초 경영혁신 방안에는 시설은 2001년까지 인원은 2000년까지 연차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조기통폐합에 따른 직원들의 가족생활, 교육문제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듣고 싶다"며 창 조기통폐합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제기했다.
김 이사는 또 10차 이사회(98. 11. 18)에서도 "6개월 내에 조기통합을 했을 때는 많은 인원을 일시에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인데 이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있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밖에 고영호(高永鎬·거창전문대학장) 이사는 "경제성을 검토한 것을 보면 통합 후의 인건비와 토지매각 등 제 비용의 발생에 영업부문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검토가 돼 있다"며 "수익이나 영업비용도 같이 추정해서 검토가 되어야 완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희복사장은 "조기 통합문제는 어렵고 시일을 끌 수 없는 사안으로 조기 통폐합 문제가 우선 결정되고 본격적으로 세부 추진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창 통폐합을 강하게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 이사는 당시 이사회에 대해 "이사회 때 조기 통폐합을 해야만 하는 정당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사회 의결 당시 사외이사들이 반대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통합안에 사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강사장은 창 통폐합과 관련한 3차례의 이사회에 대해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창 조기 통폐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며 "이사진 대부분이 이 계획이 타당성있는 것으로 동의한 상태에서 추진과정의 보완점 등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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