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이틀새 100포인트이상 널뛰기했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기본여건)이 지수 급등락폭만큼 갑자기 변화할 리 만무하다. 그만큼 우리 증시기반이 취약하다는 얘기다.
최근 주가상승을 주도했던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들도 이번 급등락 장세에 무기력증을 노출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이 개인투자자들과 똑같은 매매패턴을 보이며 증시 안전판 구실을 못한 것은 문제다.
물론 널뛰기 장세에는 이유가 있었다. 9일 폭락때는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고조와 원화 절상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선물.옵션만기일을 압둔 투자심리 위축 및 프로그램 매도 △대규모 스폿펀드의 상환 △정부의 대규모 펀드 규제방침 등이 겹쳐 폭락여건이 조성됐다. 10일 폭등은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내 원화절상 우려가 희석돼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섰고 장막판 프로그램 매수가 한꺼번에 몰려 폭등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금리재하락도 호재로 작용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이처럼 냉탕과 열탕을 오간 이유는 더 있다. 블루칩중의 블루칩이라고 평가받은 소위 '빅5'의 주식유통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11.7%를 차지하는 한국전력은 유통가능 주식이 전체 주식의 6.7%에 불과하다. 8.9%의 비중인 한국통신공사 역시 유통주식이 13.6%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삼성전자.포항제철.SK텔레콤도 유통주식이 전체 주식의 20~30%정도다. 그런데도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매물량은 이들 주식에 집중돼있다. 지수영향력이 높은 '빅5' 주식의 수급이 이처럼 경량화하다보니 주가지수 널뛰기가 지속되고 주가왜곡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장세흐름에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까. 증시전문가들은 다시 실적호전 우량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데도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설 정도로 상승추세가 확고하다는 것. 지수 급등락에 연연하지 말고 실적호전 우량대형주 및 건설.무역.증권.은행 등 대중주중 자신있는 종목을 장기보유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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