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 지구촌-日 수상관저 신축

최근 일본 수상의 관저 부근에 신축건물 공사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이 건물은 2천년대를 이끌어갈 일본 수상의 새로운 관저로 알려져 있다. 일본 언론들에 나타난 건물의 완성 예상도를 보면 지상 5층, 지하 1층의 아담한 외형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세계 최고수준의 첨단시설을 갖춘 '하이테크 관저'가 될 것이라며 정부 관계자들도 자부하고 있다는 것.

많은 인명 피해가 났던 고베 대지진 정도의 위력을 가진 지진에도 견뎌내는 구조. 24시간 체제로 국내외의 정보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최신 정보통신 시스템. 위기관리 능력 완비. 지하실에 설치된 위기관리센터에는 6개면 대형 멀티 스크린을 장치하고 광케이블로 관련 주요 기관들과 연결하고 있다. 분수가 있는 정원의 연못은 비상시 물을 빼면 순식간에 헬기 이착륙장으로 바뀐다.

주요시설이 있는 사무실의 출입을 체크하는 개인식별 시스템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건설비는 약 435억엔. 신축 관저의 동쪽에 있는 현 관저는 지은지 70년. 외관상으로도 완연히 노후돼 보이는 좁고 불편한 재래식 건물이다.

그동안 밤이면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등 좋지 않은 소문도 많았다. 새로운 관저를 짓기로 결정하기는 벌써 12년 전이었으나 불황의 여파로 계속 예산이 동결돼 이제야 착공된 것. 그러나 새 관저의 완공은 가을에 발표될 '수도권 기능 이전 계획'과도 연관돼 있어 완공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 해도 새 수상관저는 신축 결정 후 10수년이 걸려 완공되는 셈이다.

새 관저에서는 수상과 기자들의 접촉이 어렵도록 엄한 경호를 펼칠 것이라고 한다. 어디서든 기자들과 만나면 재치있는 조크를 던져 자신의 인기를 상승시키고 있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수상에게는 이러한 조치가 마이너스로 작용할 지도 모른다는 측근의 우려도 있다. 그러나 2001년도 연말 건물 완공 후 입주시 그때도 관저의 주인이 오부치 수상이 될지는 알 수 없다.

〈朴淳國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