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하는 등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종필(金鍾泌)총리가 11박12일의 다소 긴 외국 순방길에 올랐다. 김총리는 그러나 지난 주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운영에 대한 협조와 해외 순방에 대한 이해를 요청하는 등 정지작업을 마쳤다.
이번 김총리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포르투갈 프랑스 방문은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 외교에 주력하고 있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측면에서 보조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외교 지평을 넓히는 의미가 있다. 김대통령이 4강 외교에 치중하느라 자칫 소홀히 할 수도 있는 아프리카 및 유럽 국가와의 관계 강화에 김총리가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94년 취임한 넬슨 만델라대통령이 95년 7월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방문한데 이어 김총리가 한국의 총리로는 최초로 남아공을 방문함으로써 양국간 정치·경제협력 관계는 한단계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00년 상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게 될 포르투갈 방문도 외교적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총리의 초청으로 포르투갈을 방문하게 되는 김 총리는 양국 총리회담을 비롯, 삼파이오대통령 및 산토스국회의장 등 포르투갈 정계 실력자들과 연쇄회동을 갖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 총리는 이어 프랑스를 방문,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만나 오는 2000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문제를 논의,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른 측면에서 김총리는 옷 로비 의혹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국내 문제에서 벗어나 하반기 내각제 담판 등 정국 운영 방안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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