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들의 물갈이 인사 이후 일주일여만인 14일 부부장급 이상 중견간부들에 대한 후속인사가 단행돼 검찰의 새 진용이 짜여졌다.
법무부는 이번 후속인사에서 '조직 안정과 활성화'를 동시에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이미 탄력이 붙을대로 붙은 세대교체 바람이 후속인사에서도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예상대로 재경지청장에 사시 16회가 포진하고 서울지검 1~3차장에 사시 17회가 입성하는 등 주요 보직에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사시 14, 15회가 전원 배제되고 사시 16, 17회 출신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세대교체가 가속화됐다.
◎…인사폭이 당초 예상했던 300여명에서 261명으로 줄어든 것은 대대적인 세대교체속에서도 나름대로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대검 중수부는 이승구(李承玖) 수사1과장이 주요 보직 중에서 유일하게 유임돼 세풍사건 등 현재 진행중인 수사 및 공판을 계속 맡게 됐다.
◎…서울고검 부장 3자리에 사시 16, 17회가 포진한 반면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사시 14, 15회 간부 10명이 고검 검사로 전보되는 바람에 후배 부장밑에 선배 검사가 배치되는 기형적인 구조를 연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사장 승진 탈락자들을 전원 2선에 배치한다는 방침 때문에 그같은 구조가 이루어진것"이라며 "서울고검 부장 자리는 최소한 재경지청장과 동렬이거나 고검 강화차원에서 주요 보직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서울지검 1차장에 임승관(林承寬) 국회 법사위 전문위원이 신규임용이라는
형식을 빌려 전격 기용되자 "전혀 의외의 인물"이라는 반응들이다.
임 위원은 1년반 이상 국회에 나가 있었던데다 공안경력이 거의 없어 일선 공안책임자인 1차장 하마평에는 전혀 오르지 않았으나 민감한 쟁점이 많았던 법사위 경력이 높이 평가돼 중용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임 위원의 발탁을 놓고 검찰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감각을 중시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왔다.
◎…신설된 자리를 불과 두달여전 맡았던 서영제(徐永濟)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은 자리의 특성과 중요도를 고려해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재경지청장에 나란히 포진한 동기들과 함께 서울 서부지청장에 기용됐다.
서울지검 특수1,2,3부장에는 이훈규(李勳圭) 법무부 검찰1과장과 신상규(申相圭)·이귀남(李貴男) 대검 중수2·3과장 등 사시 10,11,12회가 나란히 포진한데다 이과장도 직전 보직이 중수1과장이라 중수부 라인이 서울 특수부 라인으로 수직 이동하는 모양새가 이뤄졌다.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의 참모로 파업유도 발언 파문과 관련, 궁지에몰렸던 이준보(李俊甫) 대검 공안2과장이 대검 중수부 2과장으로 기용돼 인사
불이익을 피하게 됐다.
안영욱(安永昱) 대검 공안기획관도 울산지검 차장으로 발령이 나 비교적 순탄한 경로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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