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함정 10분간 교전

북한 경비정의 영해침범 9일째인 15일 남북 해군함정간 교전이 발생, 연평도 인근 서해상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합참은 15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영해를 침범하는 북한 경비정을 우리 고속정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북어뢰정의 공격을 받고 즉각 응사, 북어뢰정 1척과 경비정2척이 치명타를 입고 한계선 북측으로 퇴각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에 따르면 해군 고속정과 초계함 10여척이 이날 오전 9시25분께 한계선 인접 해역에서 영해를 침범한 북경비정 2척에 대해 충돌공격으로 남하를 저지하자 경비정에서 25㎜ 기관포 공격을 감행했으며 갑자기 출몰한 북한 어뢰정 3척도 공격에가담했다.

해군은 초계함의 76㎜함포와 고속정의 40㎜ 기관포 등으로 즉각 응사하면서 양측은 10분간 교전을 벌였으며 북한 어뢰정 1척과 경비정 1척에 우리함정에서 발사한포탄이 명중했다.어뢰정은 선체에 화재가 발생, 한때 침몰직전까지 갔으나 나머지 어뢰정 2척과경비정 1척이 이를 예인해 북측으로 도주했으며 경비정 1척은 대파돼 한계선 이남에서 정박중이며 북측의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교전 과정에서 우리 고속정과 초계함 등 2척도 기관실에 북측이 발포한 25㎜ 포탄공격을 받아 일부 파손됐으며 고속정 정장과 대원 등 2명이 부상했으나 경미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7시15분부터 꽃게잡이 어선 20척과 경비정 2척을 한계선남쪽 2㎞ 해역까지 내려보냈으며 해군은 고속정과 초계함을 동원, 오전 9시7분과 9시20분에 각각 420t급 경비정과 80t급 고속정에 대해 밀어내기식 공격을 감행했다.

해군은 교전직후 한계선 이남 해역에 대기중이던 초계함과 구축함, 구조함, 호위함, 상륙정(LST) 등 20여척의 함정을 한계선 인접지역까지 긴급 출동시켜 비상작전에 돌입 했다.그러나 북한 어뢰정이 북쪽으로 완전히 철수한데다 북한 서해안에 배치된 사정83∼95㎞ 지대함 미사일과 100㎜ 해안포들의 공격징후가 포착됨에 따라 확전 방지를위해 고속정을 제외한 대형 함정은 다시 완충구역 이남으로 퇴각했다.

군당국은 이날 교전이 발생함에 따라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5도 지역에 대해평시 경계태세 보다 한단계 높은 데프콘 3에 준하는 전투대비령을 발령, 전시상태에돌입 했으며 조업에 나선 모든 어선들에 대해서는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은 이날 합참지휘통제실로 불리는 지하벙커에서 상주하며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으며 육군과 공군도 비상태세에 돌입, 북한의 또 다른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주한미군사령부는 오키나와 미군기지에서 운영중인 조기경보기와 주한 미군에배속된 U-2기에 대해 서해상에 대한 정보수집활동을 강화토록 긴급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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