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평화유지군(KFOR)의 유고연방 코소보주 진주 사흘째인 14일.알바니아계 주민들이 승리의 환호성으로 축제를 벌이고 있는 코소보주 제2의 도시 프리즈렌에서는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대탈주가 이어지고 있었다.
인근 우로세바치에서도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탈출이 계속돼 이삿짐을 잔뜩 쌓아놓은 30여대의 차량이 꼬리를 물었다.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보복을 우려, 유고군 호위차량의 경호 속에 여러 대 뿌리를 내려온 고향을 떠나는 이들의 차량 속에는 빵과 음료수 등 생필품은 물론, 심지어 장난감까지 온갖 짐을 다 집어 넣은 듯 짐들로 빼곡이 들어차 있었다.
북부 세르비아공화국으로 발길을 옮기는 피난민 다수는 길가에 늘어서 엑소더스행렬에 "도둑놈, 나쁜 자식" 등의 욕설을 퍼붓는 알바니아계들의 조롱을 애써 무시하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함께 코소보 주민들의 영웅으로 대접 받고 있는 코소보해방군(KLA) 소속 게릴라들은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허공에 소총을 난사하는 등 주민들의 축제에 동참하고 있었다.
인근 지역을 지나던 독일군 소속 장갑차량과 헬기 역시 '나토, 나토'를 연호하는 주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 응한 알바니아계 주민 중에는 승리의 기쁨도 잠시, 세르비아계들의 탈출 러시 모습에 동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세르비아계 주민들 대부분은 이웃하고 있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KLA 게릴라들의 보복을 우려, 현지를 떠나고 있다.
KLA는 유고군이 퇴각한 지난 13일 프리즈렌 남서쪽 20㎞ 지점에 있는 알바니아국경 검문소 일대를 장악함으로써 세르비아계 주민들에 대한 보복 가능성이 상존하는 실정이다.
사실 프리즈렌 지역에 배치된 KFOR 소속 독일군들은 세르비아군의 철군보다도 더 어려운 작업일 수도 있는 KLA의 무장 해제 과제를 안고 있다.
독일군 사령부는 이날 프리즈렌 병원에 입원 중인 세르비아계 군인들을 생포하려던 KLA 게릴라 수 명을 무장해제시켰다.
(프리즈렌.유로세바치〈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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