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자전적 에세이로 눈길을 모은 홍세화(52)씨가 문화비평 에세이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한겨레신문사 펴냄·사진)를 출간했다.
'남민전'사건으로 20년이나 조국과 멀리 떨어져 있는 아웃사이더이지만 분단된 조국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지켜보면서 우리사회의 문제의식을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프랑스라는 거울속에 투영된 우리 사회의 숨기고 싶은 풍경들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에세이는 프랑스 사회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한편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프랑스의 또 다른 이면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서술하고 있다. 개인의 창조적 개성을 중요시하는 프랑스 사회와 '왕따'현상이 난무하는 한국사회의 억압체제를 비교하기도 하고,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인 교육문제나 사회정의 문제를 균형감각을 갖고 들여다 보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 사회를 비교체험한 홍씨의 눈에 비친 한강과 쎄느강. 양국의 수도를 흐르는 두 강은 분단과 좌우익 동거체제라는 현실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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