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박태준총재 인터뷰-내각제 논의 국익 도움안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15일 동대구호텔에서 열린 자민련 대구시지부 후원회 참석을 위해 오랜만에 대구를 찾았다.

박총재는 이에 앞서 14일 당사 총재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정국 해법과 정치개혁, 대구.경북지역 민심 회복 방안 및 자신의 정치관을 밝혔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등 일련의 사건으로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강을 단속해야 할 기관에서 일어난 일이라 국민의 신뢰를 상실하는 원인이 됐다. IMF상황에서 고통분담을 호소했고 국민들도 열심히 따라줘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사건이 연속 터져 여론의 확산이 빨랐던 것 같다.

-야당은 국정조사에 4대의혹 사건을 다루자고 한다.

▲국조권을 발동하자는 것은 조폐공사 사건의 본질이 중대하기 때문이다. 여당도 국정조사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해 협의해서 조사하자고 한 것이다. 옷사건 등은 조폐공사 사건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공동여당 총재로서 대통령과 교감은 잘 되나.

▲자민련은 공동여당의 한 축이 아니라 그 자체로 여당이다. 대통령과의 대화중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은 없다. 의견이 다를 때는 서로 이견을 말한다.

-향후 정국의 흐름은.

▲곧 협상정국이 펼쳐진다. 지금의 투쟁정국을 한나라당이 너무 끌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입지를 세우는데만 주력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선거구제 협상의 주안점은 무엇인가.

돈드는 정치는 정치인 스스로 벗어나야 하며 국민들도 바라고 있다. 그게 정치개혁이다. 완전한 공영제에 중.대선거구를 하면 죽자사자 절박한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자민련에도 여전히 소선거구제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있다.

▲그렇다. 그러나 지역당을 벗어나고 극단 대결을 피하기 위해서 중선거구제가 필요하다. 지역을 담보로 쉽게 국회의원이 된다는 매력때문에 소선거구제를 주장한다면 결국 지역당을 벗어날 수 없다. 중선거구제로 하면 전국정당화가 가능하게 된다. 자민련으로서도 중선거구제가 나쁘지 않다.

-내각제는 과연 가능한가.

▲내각제 문제는 지난 5월 청와대 4자 회담에서 오는 8월말까지 거론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리당략이 아니라 지금 논의하는 것이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구.경북에서 자민련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흔들리는 정도가 아닌 줄 잘 알고 있다. 대구.경북이 한나라당에 너무 편중돼 있는것 같다. 반호남 정서때문에 '너도 싫다'는 식이라면 문제다.

-자민련은 대구.경북을 위해 한일이 무엇인가.

▲밀라노 프로젝트도 자민련에서 처음 나온 것 아니냐. 대구.경북 기업들의 물류 생산비 절감을 위해 포항에 신항만을 만들기로 하고 착공하지 않았나. 또 대구.경산 등 지역 대학을 주축으로한 테크노파크 건설 구상도 자민련에서 나온 것이다. 예산분배만해도 다른 지역보다 적지않게 배분했다.

-5공 신당설에 대해서는.

▲예의주시중이지만 정당을 구성할 만한 인적 자원이 없다.

-최근 김영삼 전대통령의 행보가 관심거리다. YS 시절 망명생활도 했는데.

그 문제는 양식있는 국민들이 잘 알 것이다. YS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9월 전당대회에서 JP가 복귀하고 박총재는 전국정당 대표나 총리로 옮긴다는데.▲그림을 그려도 희한하게 그리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포항북)에 출마하나.

▲그렇다.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주목하는 인사가 있나.

▲밝힐 수는 없지만 있다. 대구, 경북은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누군가가 부상하면 쉽게 뭉친다. 그런데 아직 그런 결집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