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면전대비 국방부 전투태세

15일 오전 9시 25분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경비정과 우리 해군간의 포격전이 벌어지자 국방부는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 김진호(金辰浩)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긴박한 분위기다.

◎…합참은 이날 북한 경비정이 NLL 이남 해상에서 우리 해군 함정에 포격을 가해와 즉각 응사했다고 밝혔다.

오전부터 간헐적으로 흘러나온 교전 소문이 합참의 공식 발표로 사실로 드러나자 국방부는 전면전을 대비한 전투태세에 돌입.

조성태 국방장관 등 군수뇌부는 국방부 지하벙커에 있는 지휘통제실에서 해상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 장관은 해군의 첨단전술지휘통제체계를 통해 들어오는 현장상황을 바로 체크하며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서해상에서 남북 함정간 포격전이 벌어지자 주한미군사령부와 함께 향후 사태추이와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국방부는 사태 악화를 대비해 미국측에 오키나와 등 주일미군기지에 배치된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추가배치해줄 것을 요청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키티호크 항공모함도 한반도 주변해역으로 긴급 배치해줄 것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한미 양국은 전면전 상황 때 양국 대통령 아래 합참의장으로 구성된 군사위원회(MC)를 가동키로 합의돼 있는 점을 고려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남북한 해군이 15일 오전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교전을 벌인 사실을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한국 해군 고속정이 북방한계선(NLL) 인근 영해에서 북한 경비정의 함포 공격을 받고 응사, 양측이 포격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이날 오전 10시15분, AFP 통신은 10시17분, 미국의 CNN 방송은 10시24분, 교도통신은 10시24분, 신화(新華)통신은 10시37분 긴급기사로 교전사실을 전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해 교전상황을 보고받고도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하는등 차분하게 대응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회담 직전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교전상황에 대한 첫 보고를 받고 회담장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이 회담하는 중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은 자신의 방에서 수시로 교전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새로운 보고가 들어올 때마다 회담장의 김 대통령에게 메모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외교안보수석실의 안보상황실을 중심으로 서해 현장으로부터 접수되는 보고를 받으면서 군을 포함해 정부 각 기관에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대통령은 회담이 끝나자마자 황 외교안보수석을 비롯해 통일부와 국방부측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고 대책을 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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