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옥상 노란색 물탱크

대구시내 옥상물탱크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노란색 물탱크가 청색이나 녹색보다 햇빛 투과율이 높아 이끼류의 번식을 부추기고 물속 염소성분을 소비시켜 이를 청색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검사소가 지난 5월10일부터 6월8일까지 PE통에 흰색, 노란색, 파란색, 녹색 등 4가지 색을 칠하여 수돗물을 넣어 옥상에 방치한 후 경과 시간별로 수질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색이 가장 상태가 양호했으며 노란색이 가장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치 시간별 물탱크 수온상승을 보면 5월14일 낮최고 기온이 27도C 일때 10시간동안 방치한 결과 청색은 23℃에서 30℃로 7도 상승한 반면 녹색은 9도, 휜색은 10도 상승했으며 노란색은 11도나 상승해 노란색이 햇볕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염소 잔류량 조사에서는 0.5ppm이던 물이 26시간 경과후 흰색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으며 노란색은 0.2ppm, 녹색.청색은 0.3ppm으로 나타나 녹색과 청색의 염소잔류 상태가 양호했다. 염소는 수질 오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가정에 공급될때 까지 0.2ppm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열을 받으면 급격히 감소한다.

수질검사소는 또 대구시내 일반 가정의 옥상물탱크 2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물의 온도가 직수는 24℃인데 비해 청색탱크 물은 24.8도℃, 노란색 탱크 물은 25.4℃를 보였으며 이끼번식의 경우 청색 물탱크는 거의 없는 반면 노란색 물탱크는 대부분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이 지난 노란색 물탱크에서는 내벽과 바닥에서 이끼는 물론 조류까지 번식하고 있어 앞으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 8월에는 수질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현희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일반적으로 눈에 잘띄고 경계의 표시로 노란 물탱크를 선호해 왔는데 빛의 투과율이 높아 수질에는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 신설주택에는 모두 청색 물탱크 설치를 권장할 것이라고 했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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