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해교전-각국 언론 반응

남북한 해군이 15일 오전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교전을 벌인 사실을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한국 해군 고속정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해 영해에서 북한 경비정의 함포 공격을 받고 응사, 양측이 포격전을 벌였다고 서울발로 보도했다.

AP 통신이 이날 오전 10시15분 첫 기사를 긴급 타전한 이후 AFP 통신이 10시17분, 미국의 CNN 방송과 교도(共同)통신이 10시 24분, 신화(新華)통신이 10시37분,이타르-타스통신이 12시1분에 긴급기사로 교전사실을 보도한 이후 계속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AFP 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서해안 교전상황이후 무장병력을 태운 한국측 탱크 50대 이상과 트럭,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수십대의 지프차가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 군기지에서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긴급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북한이 200대의 어뢰정을 포함, 총 413대의 고속정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군사 전문가 및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주요 방송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 낮 뉴스 시간에 일제히 남북한 함정의 총격전을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톱 뉴스로 전했으며, 공영 NHK TV도 정오뉴스에서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방송들은 북한의 어뢰정 3척이 남하, 한국 해군 함정에 선제공격을 가했으며 한국측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사격을 했고, 북한에 총격전의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한국 합참의 발표를 그대로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북한 어뢰정의 침몰사실을 보도하면서 이번 교전으로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이 다시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언론들은 16일 서해의 총격 사건이 북한측의 치밀한 계산하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날 분석기사에서 "북한이 문제를 일으켜 이익을 얻으려는 상투적인 전술"을 동원했다고 지적하고 "대화에 의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주변국의 의사에 반하고 있어 각국의 대북정책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아사히(朝日)는 "치밀하게 계산된 행위"라는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하고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노리고 있어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역으로 미국과의 군사대화를 촉진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러 일간 이즈베스티야지(紙)는 15일 북한이 연속적으로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한국 영해에 침입하는 것은 미국으로부터 더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교활한 장난'이라고 지적했다.

서해에서 교전이 있기 전에 나온 이 신문은 많은 사람들은 북한의 이같은 행동의 주된 원인은 외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꽃게를 위한 것으로, 북한이 꽃게잡이어선의 안전을 위해 반칙을 저지른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일간 디 벨트는 16일 북한은 남.북대화의 협상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해상도발을 감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53년 이후 처음으로 해상에서 남.북한간에 교전이 발생했다고 전하고 이번 사건은 "북한 정권의 불가측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의 소형 선박들이 천둥같은 대포소리를 들어가며 한국 영해에서 조업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이 조업구역 확보를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평가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도쿄.모스크바.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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