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한 백두산호랑이를 복제한다.국내 최초로 체세포 복제로 복제 젖소 '영롱이'와 복제 한우 '진이'를 탄생시킨 서울대 수의과대학 황우석(黃禹錫) 교수는 멸종위기에 놓인 백두산호랑이를 체세포복제방식으로 복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에는 현재 용인에버랜드 등에 30여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있지만 모두 일제시대에 생포돼 미국으로 수출됐다가 번식 후 다시 우리나라에 들여온 것들이다.황 교수는 국내 백두산호랑이에서 체세포를 채취, 복제를 위한 전처리 등을 마치고, 수정 및 발생, 자궁이식 등을 실험하고 있다.
그러나 호랑이 복제에 성공하기까지 극복해야할 문제는 많이 남아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난자와 대리모를 구하는 것. 지금까지 행해진 동물복제연구에서 드러났듯이 수백번을 시도해야 복제동물 한마리가 태어날 수 있기 때문에 난자와 초기배아를 이식할 대리모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많은 수의 호랑이 난자와 대리모를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황 교수는 호랑이 체세포를 소의 난자와 결합시켜 복제하는 이종(異種) 동물간 체세포 복제를 시도하고 있다.
즉 준비돼 있는 백두산호랑이 체세포를 미리 핵을 제거한 소의 난자와 전기충격방식으로 결합시킨 뒤 이를 호랑이와 생리구조와 번식특성이 비슷한 암사자의 자궁에 이식하는 것이다.
황 교수는 "생명복제연구가 불치병 치료뿐 아니라 희귀동물 보호 등 생물다양성 보존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연구에 착수했다"며 "백두산호랑이 복제에 성공하면 자연번식이 어려운 수입 희귀동물 복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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