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도 물난리 겁난다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으나 지난해 태풍 예니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상주지역 수해복구가 공사부진으로 6월말까지 완전 복구가 불가능하고 대구시내 곳곳이 홍수피해우려가 있으나 손을놓고 있어 집중호우에 무방비 상태다.

총사업비 568억원을 투입,수해복구사업이 한창인 경주시의 경우 사업실적이 15일 현재 총682건중 609건이 완료돼 공정 89%를 나타내고 있고 67건이 이달말쯤 끝날 전망이다.

그러나 6월말까지 완공하지 못할 6건중 5건이 대부분 농어촌 도로로 홍수 피해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수해복구공사중 경주시산내면의 곡리 의곡교 경우 감사원이 불필요한 교량이라고 개축을 못하도록 한후 처분결과를 통보해 주지 않아 소요예산 17억6천500만원이 사장된채 착공도 못하고 있다.

산내 주민들은 "의곡교량 경우 태풍예니때 교각 3개가 내려앉아 우수기전에 복구가 안되면 약간의 비에도 교각전체가 붕괴돼 시가지가 물난리를 겪게된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상주시 수해복구 사업은 도로 하천등 16개 분야 1천156건으로 15일 현재 8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당초 1천800억원의 복구비를 책정해 사업을 시작했으나 예산이 부족, 상주시내와 내서면을 잇는 북천과 이안면 이안천등은 제방 축조 공사 구간내 상당 부분이 돌망태 핀블럭조차 설치못하고 있다. 특히 공검면 중소교(100m) 함창읍 신흥교(270m)등 10여개 교량과 공검 중소도로 외서면 독점도로등은 절대 공기가 부족해 사업 진척이 부진하다. 상주시는 올들어 건교부 행자부 예산청등에 250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최근 고작 15억원 지원에 그쳐 시가 예비비 15억원을 지출하는등 30억원을 들여 장마를 앞두고 제방 보강공사등에 나서고있다. 상주시 내서 외서등지 주민들은"장마철을 앞두고 하천 제방 복구가 제대로 안돼 불안하다"며 조속한 공사 추진을 바랐다.

한편 대구시 수성구 팔현지구, 달서구 성서지구, 달성군 징리지구 등 금호강과 낙동강을 낀 직할하천의 경우 해마다 물에 잠겨 큰 피해를 내고 있어 제방 축조가 시급하나 행정기관은 예산 타령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90년 초반부터 달성군 옥포면 옥연지, 북구 침산동 오봉산 일대 등 7개 지구를 재난취약지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달성군 옥연지 일대는 지난 96년 안전진단을 통해 제방전체의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으나 배수로만 일부 마련한 상태이며, 북구 오봉산 일대도 지난해 6월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인근 25세대 이주후 산사태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철책으로 응급처방만 해놓은 실정이다.

낙동강과 달서천이 합류하는 서구 상중이동 와룡산 인근의 경우 지난해 9월말 집중호우로 달서천이 범람, 배수펌프장 설치가 시급하나 서구청은 올해 예산부족으로 소방서에 양수기 추가지원만 요청할 계획이다.

또 북구 팔달동과 매천동을 잇는 팔거천도 지난해 범람해 주택 일부가 침수되는 피해를 냈으나 현재 복구를 위한 실시설계중이어서 장마가 끝난 8월에야 착공이 가능하고, 동구 검사동 금호강 일부 제방도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취약지구 7개 지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만 향후 300여억원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예산이 마련될때까지 양수기나 배수펌프를 추가로 확보하는 응급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朴埈賢.張永華.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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