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단 온누리 25일부터 대백예술극장

뮤지컬은 연극에서 힘든 장르로 알려져 있다.춤·노래·연기가 3박자를 이뤄야 하고 제작비도 많이 든다. 무대장치·의상 등이 화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구 '본토 뮤지컬'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물다.

대구의 극단 온누리(대표 이국희)가 뮤지컬 '돈키호테'를 공연한다고 했을때도 지역 연극계에선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가스펠'(연출 이상원), 세미뮤지컬 '철부지들(환타스틱스)' 등이 대구 무대에 올려지기는 했으나 순수하게 극단 자체에서 뮤지컬을 제작하기로는 이번 '돈키호테'가 처음이다. '뮤지컬' 하면 '서울산 뮤지컬'이 공식화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관객들로부터 "(배우로) 누가 나와요?"라는 질문이 먼저 나온다고 한다.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오후 7시30분 세차례 대백예술극장(대백프라자 11층)에서 공연되는 '돈키호테'는 대구 출신 연극인들이 만든 '순대구산 뮤지컬'이다.김은환(돈키호테) 이솔(산쵸) 신숙희(알돈자) 서정란(안토니아) 등 대구 연기자 20여명이 출연하고 연출은 이국희씨가 맡는다.

이씨는 "꿈과 이상을 가진 저돌적인 돈키호테 캐릭터를 통해 어떻게 세상을 보아야 할지 진지하게 물어보는 연극"이라며 제작의도를 밝혔다.

'돈키호테'는 작가 세르반테스가 나와 극중극 형태로 이끄는 것이 특징. 종교재판으로 체포된 세르반테스가 옥중에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자신이 돈키호테의 이야기를 연기해 보는 장면이다. '극중극'에서 '극중'으로 빠져 나왔다가 다시 '극중극'으로 들어가는 등 변화 연극적 장치에 주안점을 두었다. 감옥 등 몇 장면은 현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이씨는 '돈키호테'를 "현실과 허구 사이를 질주하는 돈키호테의 화려한 라이브쇼"라고 규정하고 "관객에게 재미와 꿈을 줄 수 있는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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