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공서 병원 백화점 마시는 물 관리 엉망

다이옥신 파동에 이어 최근 유럽지역에서 코카콜라로 인한 복통소동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상당수 집단급식소의 음용수도 세균 함유량이 기준치를 최고 수백배까지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져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대구시 북구청이 지난달부터 관공서.집단급식소.식당 등지에서 음용수로 이용되고 있는 물을 수거, 검사한 결과 모두 12군데가 식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 동호동 모공무원교육원의 경우, 1㎖당 세균이 기준치(100마리)를 무려 330배나 초과한 3만3천마리가 검출됐고 대장균까지 나와 위생관리가 각별해야할 관공서, 병원 등의 음용수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이 지역 ㄷ병원도 대장균 양성반응이 나온 것은 물론 ㎖당 930마리의 세균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북구청은 적발된 업소에 대해 1차 시정명령을 내리고 조만간 2차검사를 통해 시정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중구청도 같은 기간동안 대형백화점, 집단급식소 등에서 음용수로 이용되고 있는 물을 수거해 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15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것.

ㄷ백화점 집단급식소에서 음용수로 사용된 물에서는 세균이 기준치를 180배나 초과한 ㎖당 1만8천마리가 검출되는 등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 중에는 하루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유명백화점 2곳이 포함됐다.

더욱이 저소득 노약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무료급식소 3곳도 세균허용기준치를 훨씬 초과한데다 대장균까지 검출돼 위생관리에 허점을 나타냈다.

한편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음용수 일제조사에서는 중.북구를 포함, 대구시내 8개 구.군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은 급식소가 나왔고 적발된 곳은 모두 89곳이었다.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한 관계자는 "세균은 단기간내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세균이 다량 함유된 물을 마시면 설사와 복통을 일으킨다"며 "대장균이 함유된 물은 다른 독성균의 감염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이질 등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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