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한반도 전력강화 의미

남북한의 서해 교전사태와 관련,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대응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이번 사태와 관련, 핵잠수함 수척을 한반도에 투입한데 이어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에 머물고 있는 유도미사일 장착 순양함 빈센즈호를 또 다른 함정과 함께 한반도에 배치하고 EA-6B 공중조기경보기 등도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가장 주목되는 조치는 임무수행을 위해 18일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출발하는 항공모함 콘스털레이션호를 한반도 해역에 일시 포진시켜 유사시에 대비토록 한 점이다.

국방부의 마이클 더블데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 브리핑에서 "콘스털레이션호가 당초 계획된 임무에 투입되기 전에 한반도 주변해역을 경유,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서해 교전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태평양상에 현재 미국의 항공모함이 부재중인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당초 태평양을 작전지역으로 하던 미 7함대의 키티호크 항모는 코소보 사태의여파로 현재 걸프 해역에 이동배치돼 있는 상황이다.

미 국방부는 또 미 본토와 주변지역에 대기중인 F/A-18 호넷기 2개 비행대대와 10대의 B-52 전략폭격기, 8대의 F-16 팰콘 전폭기,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 1개대대 등도 필요할 경우 한반도에 즉각 투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공군력은 그동안 코소보 사태와 관련,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특별히 운용돼온 비상대기전력으로 필요할 경우 한반도 사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물론 한·미 안보동맹에 의거한 것으로, 북한에 대해 더이상의 도발과 모험을 감행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미국은 특히 이번 교전사태로 지난 53년 휴전협정 체결이후 남북한 정규군간의 군사충돌에서 북한 함정이 처음으로 격침된 점을 감안, 그동안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왔다.

클린턴 행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보복공격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남북한간의 대화와 상호자제를 통해 조속히 수습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또 주한미군이 '평시 전투태세'(Normal State of Readiness)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 "한반도에 주둔중인 보병 제2사단 등 주한미군의 경계태세는 이번 사태로 변화되지 않았으나 주한미군은 항상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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