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크로넨버그 감독-엑시스텐즈

지난해 2월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엑시스텐즈'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엑시스텐즈'는 '플라이''비디오드롬'등 호러 SF영화에 독특한 철학을 담아 내었던 데이빗 크로넨버그감독의 13번째 작품. 이 영화에서도 그는 신체해부학적 이미지들과 결합된 테크놀로지 속에서의 자기분열을 탐구한다.

멀지 않은 미래. 게임 디자이너들이 스타로 대접받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엑시스텐즈'는 게임 디자이너 겔러(제니퍼 제이슨 리)가 최근에 발명(?)한 게임의 이름. 이 게임은 가상 시뮬레이션이자 가장 '악질적인' 인터액티브(쌍방향) 게임이다. 거의 생리학 수준에 도달해 신체와 정신의 구분도 모호하고 사용자들이 지나치게 공포와 욕구를 조성한 나머지 현실과 사이버세계의 구분도 무너진다. 크로넨버그는 특유의 끈적끈적거리는 감각으로 실존하는 것은 기계와 신체뿐이라는 메시지를 영상으로 옮겨 담고 있다. 국내개봉은 7월 31일 예정.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부천영화제는 오는 7월 16일부터 24일까지 9일간 개최된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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