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양의 은하계 공전주기는 2억2천600만원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계가 우리 은하 주위를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정확히 계산돼 천문학계가 흥분하고 있다. 공전주기는 2억2천600만년. 태양이 지난번 공전시 현재 위치에 있었을 때 지구는 공룡이 지배하던 시기였다.

전파망원경을 이용한 이번 측정은 허블망원경을 이용한 것보다 정확도에서 500배나 뛰어난 것이라고. 천문학자들은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가 우리은하 주위를 도는 속도가 시속 77만7천600㎞에 달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지구의 자전속도는 시속 1천760㎞, 공전속도는 시속 10만7천200㎞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마크 레이드 박사는 "공전주기 2억2천600만년의 오차한계는 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태양은 우리 은하 내에 존재하는 1천억개의 별들 가운데 하나이며, 우리 은하 또한 우주상에 존재하는 수십억개 은하 중 하나다. 우리 은하는 전형적인 나선형 은하로 중심부에서 수많은 별들로 이뤄진 나선팔이 뻗어나오는 모양을 띠고 있다. 태양계는 이 나선팔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으며 이는 은하 중심에서 2만6천광년(1광년은 9조6천억㎞) 떨어져 있다.

레이드 박사 연구팀은 미대륙을 가로질러 하와이에 이르는 8천㎞ 길이에 걸쳐 설치된 10기의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이번 관측에 성공했다. 이번 관측의 정확도는 약 1m거리에 떨어진 머리카락 단면의 10분의 1 크기만한 밤하늘의 별도 찾아낼 수 있을 정도였다.

이번 관측에서 천문학자들은 궁수자리 A별에 주목했다. 이 별은 약 20년전 발견된 것으로 우리 은하의 중심부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주기로 천문학자들은 궁수자리 A별과 뒷배경을 이루는 별들 사이의 겉보기 움직임을 관측했다. 이 별의 움직임은 너무나 미세해서 육안으로 감지할 수 있는 최소 움직임의 60만분의 1에 불과했다.

이번 관측을 통해 알려진 새로운 사실 가운데 하나는 우리은하 중심부에 블랙홀이 존재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는 점. 레이드 박사는 "은하 중심에 우리 태양계보다 훨씬 작으면서 질량은 태양보다 260만배나 큰 블랙홀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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