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신망업체들 고객 확보 총력

인터넷 속도경쟁에 불이 붙었다. 2000년 대구·경북지역 진출 예정인 하나로통신이 '시내전화와 인터넷을 하나로'를 내걸고 인터넷 시장 공략에 나서자 한국통신은 '전화와 인터넷 둘 다 되네'라며 ISDN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 TV망을 이용한 두루넷이 '속도가 빛나게 빠르다'라는 광고카피로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은 6월부터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인 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을 서울, 부산, 대전 일부 지역에서 시작하며 본격적인 속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 56Kbps 모뎀에 비해 업로드시 최대 640Kbps로 10배, 다운로드시 최대 8Mbps로 10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다.ADSL은 지난 88년 미국 벨코어사가 주문형비디오(VOD)를 겨냥해 개발한 기술. 전세계적으로 VOD의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각광받지 못했던 ADSL은 95년부터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과 함께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대주로 부상했다.

ADSL은 현재 전화기, 전화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고속데이터통신이 가능한 것이 특징. 또 1개 전화선에서 음성통화는 낮은 주파수, 데이터통신은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혼선이 일어나지 않고 통신속도도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비대칭'이라 불리는 이유는 가입자와 전화국간 데이터 교환속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

별도 가입비는 없으며 인터넷 이용료 4만원, 장비 임대료 1만원 등 월정액 5만원이면 초고속인터넷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 다만 전화통화료는 별도로 부과되며 초기설치비 3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대구지역에는 내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전력이 보유한 케이블TV망을 이용해 최대 10Mbps의 초고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두루넷은 최근 대구지사 개설과 함께 지역 가입자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지역 가입자는 약 1만5천명. 케이블TV사 중 한국전력망이 아닌 한국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는 지역은 자체 통신망을 새로 설치해 가입자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가입비 7만원, 설치비 3만원에 월이용료 4만8천원을 부담해야 한다. 다만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인터넷 통신은 이용자가 적을 경우 최대 10Mbps의 속도로 ADSL에 비해 평균 3배가량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접속회선이 많아질 수록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밖에 통신망 미비로 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없었던 산간, 도서지역의 경우 초고속 위성인터넷을 이용하면 된다. ADSL이나 ISDN이 보급되지 않은 농어촌 학교, 우체국, 보건소 등이 주이용자. 위성수신이 가능한 파라볼라 안테나와 수신장비를 갖춰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송속도는 최대 1Mbps로 가입비 없이 월기본료 3만원만 내면 된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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