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연방의 세르비아공화국 군병력이 코소보주(州)에서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병력 등 국제평화유지군이 진주하면서 세르비아 군경이 그동안 저지른 만행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영국은 유고 군병력이 학살한 알바니아계 민간인 숫자가 1만명을 훨씬 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공수부대는 17일 코소보 주도(州都)인 프리슈티나의 경찰서에서 고문 등 잔학행위가 자행됐던 구체적인 증거들을 발견하고 기자들에게 현장을 공개했다.
고문실로 사용된 듯한 여러 방에서 주먹에 끼우는 금속인 소위 '너클 더스터(KNUCKLE DUSTER)'가 가득찬 상자들과 야구방망이, 곡괭이, 칼과 곤봉세트가 발견됐고 알바니아계 여성들이 성폭행당한 것으로 보이는 방들에서는 콘돔 여러 상자와 각종 음란물 등이 발견됐다.
영국의 제프 훈 외무차관은 국방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같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어린이들에게 기관총을 난사하고 젊은 여성들이나 소녀들을 집단으로 강간하고 시체를 대량으로 매장하며 살인의 증거를 감추기 위해 시체를 태울 수 있는 지 아직도 믿기 어렵다"며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코소보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슈티나에서 서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포클레크 마을에서는 17일 62명이 한꺼번에 살해된 현장이 공개됐다.
지난 4월 17일 이 마을에서는 세르비아 경찰이 인근 글로고바치 마을로 가던 대가족을 강제로 끌고가 한 저택의 이층 방에 몰아넣고 기관총을 난사한 뒤 수류탄을터뜨렸으며 곧이어 집에 불까지 질렀다고 생존자인 엘하메 무촐리(14)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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