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마음 열기

혹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란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지? 나는 그 책의 내용들을 강의 중에 자주 인용하는데, 특히 '지금 당장'과 '당신이 곧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을 자주 인용한다.

'지금 당장'은 '사랑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관계가 뜸하던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라'는 과제를 받은 한 성인남자가 심하게 다툰 후 5년 이상 말을 하지 않던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어 화해하게 되었고, 이틀 후에 아버지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의식불명 상태가 되어 그런 기회를 영영 얻지 못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일을 미루지 말라'고 강의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에게 강조하는 내용이다. '당신이 곧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은 스무살된 아들이 일하러 나가면서 갑자기 어머니를 불러 '엄마! 사랑한다고 말하려고 그냥 불러봤어요'라고 말하고 나가 교통사고로 죽은 뒤 기회가 있을 때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어머니가 쓴 편지 내용이다. 두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남겨져 있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주변 사람들, 특히 부모님들과 형제자매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을 미루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나 자신도 '다음에 감정을 표현할 충분한 기회가 있을거야'라는 생각에서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도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당신이 곧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의 서두에 적혀 있던 '스티븐 레바인'의 글을 떠올리는데, '당신이 곧 죽게 되어 있고, 단 한 번의 전화를 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 뭐라고 말할 것인가? 그런데 당신은 지금 왜 그것을 미루고 있는가?'

지금 기회가 있고 그럴 마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또는 미안하다고 말해 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당신 자신이나 그 말을 듣는 사람에게 일어날 것이다.

(김천과학대교수·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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