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옛 대동銀 본점 공매 유찰 대구시 인수협상 착수

옛 대동은행 본점 건물 공매가 유찰됨에 따라 대구시는 정무부시장을 책임자로 한 인수위원회를 본격 가동, 인수 실무협상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대동은행 본점 공매는 17일 하루 3차례에 걸쳐 유찰되는 동안 공매가가 당초 504억여원에서 403억여원까지 내려갔으나 응찰자가 없어 최종 유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조만간 성업공사측과 접촉, 대동은행 본점의 '벤처집적시설'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수의계약을 통한 인수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배광식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시와 대구테크노파크 참여 3개 대학의 인수의지가 확고하다"며 "실무협상을 통해 매입가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업공사는 공매 유찰후 400억원 이하 매각 불가 입장을 밝혀 200억원대 인수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시와의 매각 협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시민단체들은 "대동은행 본점은 주주의 80%가 지역민인 지역의 재산"이라며 "성업공사는 지역발전이란 거시적 안목으로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가 대동은행 본점을 '벤처기업집적시설'로 지정하면 '벤처기업 육성 특별조치법'에 따라 중앙정부에 지원금을 신청, 매입가 중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게 된다벤처집적시설 활용안을 처음 제기했던 대구테크노파크는 시민단체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동은행 인수 필요성을 여론화할 방침이다.

최근 대구테크노파크가 제안한 벤처장기발전방안인 'π(파이)플랜'에 따르면 대동은행 본점은 지역 벤처기업이 만든 기술과 상품을 세계시장에 선보이는 동시에 해외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는 창구인 '테크노마트' 역할을 하게 된다.

이종현 대구테크노파크 단장은 "대동은행 본점 인수가 실패할 경우 지역의 벤처 발전은 3~5년 늦어지게 된다"며 "신기술 창출 없이 대구의 미래는 없다는 점을 인식, 인수 작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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