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전(前)법무장관은 어쨌든 올해 국내 뉴스의 최대 초점인물임엔 틀림이 없다. 그는 대전법조비리로 시작된 이른바 검찰의 항명파동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부터 뉴스의 중심에 섰다. 후배 검사들의 사표를 받지 않을 수 없는 심경을 토로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순간적으로 그의 연민을 읽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불과 6개월도 안된 사이 장관으로 영전하자마자 곧바로 옷 로비 의혹에 그의 부인이 연루되면서 또 한번 시련에 봉착했다. 여론은 장관직 퇴진을 주장하며 연일 매스컴에 그에 관한 얘기로 그야말로 대서특필했다. 그중에 독자들의 시선을 끈 대목중의 한 토막은 바로 옷 로비 의혹의 중심이었던 그의 부인의 사연. 그가 초임 검사시절 시골 지청으로만 맴돌며 고생하는걸 보다못한 그의 부인이 토종 꿀단지를 들고 장관집을 찾았다는 얘기다. 그 장관부인이 잡일을 거들던 그녀를 파출부로 오인하며 1만5천원을 쥐어준 수모도 꾹 참고 나중에야 남편 얘기를 한게 먹혀들어 다음 인사때 법무부로 진입했다. 오늘의 '김태정 장관'이 있게된 드라마 같은 사연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다음 터져나온 그의 후배의 폭탄 발언으로 한달도 채우지 못하고 장관직을 물러났다. 결국 그는 그의 부인의 '내조'로 떴다가 내환(內患)으로 추락한 검찰인 셈이다. 김대중대통령은 여론의 압력에도 불구, 그의 장관유임을 고집한건 바로 대선때의 비자금 수사유보 결정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당시 상황에서 야당 후보의 비리의혹 수사를 유보한건 그가 '법률가의 양심을 가진 바른 법조인'이라는 부연도 했다. 그런데 그의 총장재직시절 월간지와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돼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호남의 민란을 우려해 DJ 비자금 수사를 유보했다는 등등 여·야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갖가지 발언을 노변정담식으로 뱉어버렸다. 공직자 윤리를 떠나 영원히 가슴에 묻었어야 할 얘기들이 어떤 모습으로 커져갈지 예측키 어렵다. 더구나 온나라가 시끄러운 이판에…. 김태정-그는 확실히 좋든 나쁘든 국내 최대의 뉴스메이커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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