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본회의 이모저모

여야는 18일 국회 본회의와 정보위 등을 통해 서해안 사태와 관련, 햇볕정책 및 신북풍 의혹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 측은 또한 '이형자 리스트'를 거론하는 한편 임동원통일장관의 전력 문제를 제기, 본회의가 한차례 정회소동을 빚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신범의원은 본회의 긴급 현안 질의 도중 최순영신동아그룹회장 부인의 로비내용을 담은'이형자 리스트'를 거론, 파문을 일으켰다. 이의원은 질의에서 "이씨가 대학(이화여대) 동문인 김대중대통령 부인 이희호여사와 김종필총리 부인 박영옥여사에게 1억원대의 미술품 등을 선물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또 "리스트엔 여권 실세로 불리는 현직 장관에게도 거액이 건네졌다는 의혹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본회의는 임통일장관의 전력 시비로 한차례 정회소동을 빚었다.

한나라당 권철현의원이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임장관의 경력을 문제삼으며 "북한에 약점을 잡혀 햇볕정책을 추진하는 게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권의원은 임장관 경력 중 지난 50년부터 53년까지가 생략돼 있음을 지적한 뒤 "6공시절에 임장관은 남북회담 대표로 북한에 갔을 때 친척을 만나고 약점이 잡힌 게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임장관은 "51년 1.4후퇴때 월남해 국민방위군에 들어갔으며 방위군이 해산된 뒤 미군부대에서 2년간 일했고 52년 가을 육사시험에 합격했다"며 "6공 당시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 누이동생을 만난 것도 사실이나 북한 당국이 가족을 데리고 와서 본의 아니게 만났으며 이것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에선 국가정보원의 언론단 신설 방침이 도마에 올랐다.이부영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사관급을 2명이나 두는 새 조직을 만들려는 것은 언론 통제와 감시를 위한 게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한 뒤 "언론장악 음모를 용납할 수 없다"며 사실 여부를 추궁했다.

천용택국정원장은 "조직내 기능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잘못 알려진 것으로 언론탄압은 있을 수 없다"고 강변한 뒤 "전임 이종찬원장 시절 공보보좌관실을 확대해 국정원장 직속하에 둠으로써 조직편제가 원장 위주로 돼 있다고 판단, 원래대로 환원하는 기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순영외교통상장관은 답변에서 "북방한계선(NLL)은 우리 영해이고 관할 수역임을 미국에 지적하고 바로 잡을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미국도 남북한의 실질적인 군사경계선이란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힌 뒤 "북한이 미국.일본 등과 관계를 개선하는 게 역 4강 외교로 보이나 포용정책을 추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조성태국방장관은 신북풍 의혹과 관련, "일고의 가치도 없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번 사태의 경우 북한군은 북방한계선을 침입했고 선제사격을 가했으며 우리 군은 작전계획에 따라 대처했을 뿐"이라고 답변했다.

〈徐奉大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