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중이라 조금 늦은 시각에 남대구우체국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자니 갑자기 굉음소리와 함께 오토바이 1대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그 오토바이는 10여m를 미끄러져 2차로에 뒹굴어 버렸고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성은 무릎부분이 심하게 다쳐 혼자서는 일어설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오토바이를 뒤따르는 차가 없었기에 대형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 광경을 목격한 40대의 남성은 다친 사람을 부축하여 인도로 옮기고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바로 뒷편 ㅅ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문앞에 나와있던 간호사에게 도와달라고 손짓을 했으나 쳐다 보기만하고 도와주지를 않았다. 20m를 거의 안다시피하여 병원에 들어가니 의사왈 "저 옆에 정형외과가 있는데 그쪽으로 가보시오"하면서 자기 환자가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 그래서 다리를 많이 다쳐 이 상태로 어떻게 옮길 수 있냐고 반문하니 자기 병원에는 들것도 없고 옆에 있다는 정형외과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한다. 다행히 버스를 기다리던 학생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휴대폰으로 119에 먼저 연락을 해 구급차가 오게 되었다.
환자를 119 구급차에 태워보내고 나서 같이 걱정해준 몇몇 주위분들과 119에 신속히 전화한 아가씨,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행동을 같이한 40대 남자분이 건네주는 담배를 피우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서로 나누면서 이런 것이 진정 사람 사는 맛이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을 해 보았다.
다친 사람을 내 환자 네 환자 따지면서 환자의 상태도 바로 보지 않고 무조건 옮겨가라는 의사의 행동보다는 환자를 돌봐주고 옮겨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시민이 더 필요하고 소중한 것이 아닐까.
권형우(경북 청도군 청도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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