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심연료단지 이전-폐쇄 저울질

대구시가 안심연료단지의 이전과 폐쇄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분진공해 등으로 오랫동안 민원을 야기해 온 안심연료단지는 연탄산업의 사양화로 대구선 이설이 완료되는 2003년까지는 '폐업계'를 내야할 형편이다.

현재 대구시는 이전안과 폐쇄안을 저울질하고 있는데 이전의 경우 민원이 적고 시내 진입도로망을 갖춘 철도역 인근지역 5천~6천평을 구해 옮긴다는 구상. 시는 고모역 부근 개발제한구역을 이전 적지로 꼽고 있다.

그러나 연료단지 이전은 업계에서 투자를 기피하는데다 이전지역의 집단 민원 발생이 우려되고 개발제한구역 개발에 따른 복잡한 행정절차가 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철도 이설 후 영천, 청도, 왜관 등 경북도내 지역에서 연탄을 반입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떠올리게 됐다. 대구시의 99년도 연탄 소요예상량은 4만t. 영천 등 이들 3개지역 연탄공장의 총저탄 가능량은 7만9천t으로 대구시 소요분 수급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원거리 수송에 따른 연탄 개당 15원, 연간 1억5천만원의 수송비 지원이 필요하게 된다.

대구시와 업계는 2003년쯤이면 연탄이 거의 가스나 유류로 대체될 것으로 보고 이 기간까지 타지역 연탄을 반입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또한 연료단지 폐쇄후 주거지역으로의 용도변경을 통해 대규모 스포츠시설이나 아파트단지 개발을 바라는 눈치다. 인근 주민들도 최근까지 도시계획 용도변경을 대구시에 집단 진정하는 등 이에 가세하고 있다.

대구시는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전제로 발주한 도시계획 재정비 상세계획 용역 결과가 나오는 내년 5월쯤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할 계획이다.

대구시 동구 율하동 안심연료단지(3만여평)는 지난 71년 대구시내 각 지역에 산재해 있던 24개 연탄공장 및 원탄 하치장 시설을 공해방지와 도시미관 차원에서 집단 이주시켜 조성됐다. 현재 대성산업(주) 등 4개 연탄공장이 있으며 하루 200만개의 연탄 생산이 가능하다.

〈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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