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도 빨리 돌아 왔으면 좋겠어요. 동생들이 아빠, 엄마를 많아 찾아요"소년가장 송상봉(8.대구시 동구 효목1동)군. 부모 대신 동생 상은(6)양과 상흔(4)군을 돌보는 탓에 또래 아이들에 비해 의젓하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단란하게 생활했던 상봉군 삼남매. 지난 96년 젖을 갓 뗀 상흔이를 남겨두고 어머니가 가출하면서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가출한 부인을 찾기 위해 틈만 나면 친척집을 비롯, 가볼 만한 곳을 모두 다닌 아버지(33)는 IMF로 일자리를 잃고 신장병까지 얻었다.
게다다 송군 형제를 돌봐주던 할머니마저 변변한 치료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폐병으로 돌아가신 뒤 아버지는 돈을 벌어 오겠다며 지난 2월 집을 나가버려 상봉군이 두 어린동생을 돌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빠가 돈 많이 벌어 맛있는 것 많이 사온다고 했어요" 엄마 얼굴도 모르고 자란 막내 상흔이가 어리광을 부릴때면 상봉군도 울고 싶지만 동생들 앞에서는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올초 한시적 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돼 동사무소로부터 지원받는 16만원이 이들 형제 생활비의 전부다. 6만원짜리 월세방의 방세는 7개월째 밀려 있다. 인근 병원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집을 허무는 공사가 오는 23일 시작돼 그전에 새로 방을 얻어 이사도 가야 한다.
밥이며 빨래를 이웃에 사는 이숙희(33)씨가 와서 도와주고 있지만 동생들을 재우고 달래는 일도 벅찬 여덟살 상봉군에게 이 모든 것은 넘기 힘든 산이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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