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군 화원 성산리 고분 발굴 의미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고분의 발굴(본지 16일자 보도)은 대구 일대의 옛 역사에 얹혔던 또 한꺼풀의 먼지를 걷어 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구권 역사는 근래 들어 처음으로 신석기 시대 유물이 발굴됨으로써 깊이를 더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구석기 시대 유적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집중되기 시작한 단계다.

그 이후 시대 것 중에서는 달성고분군(비산·내당동), 구암동고분군(칠곡), 불로동 고분군(동구) 등이 중요한 삼국시기 유적으로, 이미 상당수가 발굴돼 옛 역사 모습 드러내기에 큰 도움을 줬었다.

성산리 고분이 있는 곳은 화원 운전면허 시험장 바로 동쪽 마을 앞길 가. 화원∼사문진교 사이의 도로를 확장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달성군이 편입지의 이 고분 발굴을 경북대 박물관에 의뢰했었다. 낙동강 지류에 인접해 있고, 더 동쪽으로 이어지는 야산 구릉의 맨 아랫부분에 해당한다. 야산에는 산성도 있으며, 발굴된 이 고분에서부터 시작해 산 위로 죽 이어져 고분들이 분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중턱 상당 부분엔 마을이 들어서서, 더 위쪽에만 현재 20기 이상의 고분이 남아 있다고 발굴 관계자는 말했다.

경북대 박물관측은 이번에 발굴된 분묘를 5∼6세기 즈음의 화원지역 상류층 것으로 추정했다. 은으로 만든 관(冠) 장식물이 나오고, 순장 가능성이 높으며, 큰칼까지 출토됐기 때문. 높이 4m 가량의 발굴 분묘 봉분 안에서는 주곽 및 부곽(부장품 창고 격) 외에도 5기의 다른 곽이 함께 발견됐다. 주곽은 1.5m 정도 깊이로 파되, 0.9m 너비로 길이를 4.8m나 되게 돌을 쌓아 조성했다. 그 속에서는 묘 주인 외에 다른 1명의 뼈 조각도 발견돼, 순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시기 화원은 신라 변방지역으로서, 562년에 멸망한 고령 등지 가야국과 경계를 이뤘던 전초지역 비슷한 곳이었다. 같은 시대 같은 위상의 것으로는 인근 다사지역 토성 및 고분이 있으며, 이 때문에 그 일대에 추진 중인 정수장 건설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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