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가슴을 감싸 쥔 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여인〈사진〉은 유전자 복제기술로 탄생한 양성(兩性)인간으로 설정돼 있다. 여성의 상반신과 남성의 하반신을 가진 신인류(新人類). 그러나 한마리 백조처럼 아름답게 무대를 떠다니던 이 '인공체(人工體)'는 점점 나무토막처럼 굳어 간다.
"추악하게 일그러지고 마는 양성인간의 결말은 과학만능풍조에 대한 경고입니다"현대무용작품 '인공체'를 안무한 김지영씨의 설명이다.
서른 두살의 안무가 김지영씨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젊은 무용단 댄스 씨어터 지피(ZIPPY)가 오는 29일 오후7시 대백예술극장에서 창단공연을 갖는다. 대구와 부산출신 무용가들로 구성된 지피의 창립단원은 김지영 노현정 이혜성 김경하 김정미 권혜영 김세진(남)씨 등 모두 10명.
대표이자 안무가인 김씨는 경북예고·동아대·이화여대 대학원 등을 거쳐 현재 대구와 부산·서울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 발레로 무용을 시작, 고1때 현대무용으로 진로를 바꾼 김씨는 현재 서울 최데레사 무용단의 수석 무용수로도 뛰고 있다. 김씨는 "지피는 '활발하다' '신선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며 "독특하고 활기찬 안무와 생동감 있는 춤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창단공연에서 첫선 보일 작품은 '결혼식 날', '인공체', '구멍 난 지붕위의 별들'세가지. '결혼식 날'은 결혼식장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연극적인 기법으로 표현하며, '인공체'는 기계문명속에서 마비돼 가는 인간을 통해 인간존재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 보이고, '구멍 난 지붕위의 별들'은 삶의 방황과 사랑에 대한 문제를 던진다.
댄스 씨어터 지피는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서울 등지에서도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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