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리즘-전국연극제 대구 유치 무산

'확정적'이라던 내년 전국연극제 대구개최가 무산됐다. 그러나 그 탈락이유가 유치 신청서의 '자료부실' 때문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연극협회 대구지회(지회장 채치민)에 대한 불만이 연극인들 사이에 터져나오고 있다.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려도 유분수지…" "지회의 역량에 의문을 안가질 수 없습니다"

지난달 말. 신청지인 대구시와 울산시중 울산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져 지역 연극계는 "안타깝지만, 어쩔수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최근 탈락이유가 밝혀지면서 연극인들의 불만의 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이다.

채지회장은 탈락이유를 "울산의 경우 시에서 적극 지원했는데 대구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19일 한국연극협회 심재찬 부이사장은 "유치 신청서가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잘라말했다. 5페이지중 표지를 빼고나면 단순한 행사개요에 불과했다는 것. 대구는 개최의지도, 비전도 없었던 반면 울산은 27쪽에 걸친 '방대한' 분량으로 개최 이점과 비전등을 구체적으로 열거, 결국 '성의를 봐서' 울산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부이사장은 "유치 신청서는 공식적인 절차인데 대구지회가 너무 일을 안이하게 처리했다"며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

그동안 대구연극계는 새로운 천년을 맞는 2000년 개최란 이점으로 인해 상당히 의욕적인 유치노력을 펼쳤다. 선정주체인 문예진흥원의 원장 차범석씨 작품을 모아 '차범석 연극제'를 개최하는 등 외부로 부터 "대구의 로비가 보통이 아니다"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러나 결국 온갖 추파(?) 끝에 탈락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말았다.

한편에선 탈락이유가 협회 집행부와 대구지회의 껄끄러운 관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채지회장도 "유치 신청서 부실은 핑계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역 연극계의 힘을 뭉칠 수 있는 호재를 지회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놓쳤다는 지적과 함께 그 비난의 화살이 '대구지회의 역량부족'에 모아지고 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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