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용환 부총재 이총재 방문

"한나라와 연대가능" 과시 김총리와 회동 주선한 듯

자민련 김용환수석부총재가 21일 국회 한나라당 총재실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전격적으로 만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부총재는 이날 오후 예정에도 없이 국회 이총재 집무실을 찾아 배석자 없이 10여분간 단독요담을 가졌다. 김부총재는 회동 후 "이총재의 당선축하를 위해 찾아갔을 뿐"이라면서 "특검제 문제 등 정국 정상화와 관련해 자연스런 대화가 있었지만 내각제나 선거구제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부총재의 부인에도 불구, 지난 1월 김부총재와 이총재의 단독회동으로 '한-자 동맹설'이 나오는 등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적이 있어 이날 회동 역시 갖가지 해석을 낳았다. 먼저 김부총재의 이총재 방문은 국민회의에 대한 일종의 시위용이라는 해석이다.

자민련의 내각제 사령관인 김부총재가 최근 내각제 개헌에 부정적인 국민회의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김부총재는 모일간지의 내각제 국민투표 추진 보도와 관련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국민회의에 반감을 표시했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회동은 DJP단일화의 계기가 된 지난 96년 11월 김부총재와 DJ의 목동 회동을 연상케 한다"며 묘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김부총재는 실제로 이날 이총재와의 회동에서 김총리가 귀국할 경우 이총재와 김총리의 회동자리를 주선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날 김부총재의 이총재 방문은 청와대나 국민회의 측에서 내각제와 관련해 계속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한나라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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