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있었던 일이다. 평소대로 지하철을 이용하여 목적지 역에 내리는데 요금정산기를 지나가는 과정에서 지하철 패스가 나오질 않았다.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니 패스가 기계의 오작동으로 정산기속으로 들어갔거나 앞사람이 착오로 가져갔을거라고 했다. 정산기를 열어봤지만 반정도 밖에 사용을 하지 않았던 내 정액권은 없었다. 직원에게 항의하자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면서 이용의 미숙으로 일반권을 사용했으면서 정산기에서 패스가 나오는 걸로 생각해 뒷사람의 패스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며 설령 나중에 자신의 패스가 아닌 것을 알아도 돌려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고 했다.
지하철이 개통된 뒤로 거의 매일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이가 없는데다가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면서도 시민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직원의 말에 당혹감을 느꼈다. 한편으로 나와 같은 일을 당했던 시민들이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른 업무도 많은데 몇 안되는 직원들에게 일일이 정산기를 지나는 사람들을 보조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것이다. 그렇다고 비싼 돈을 들여 기계를 고친다거나 일일이 직원들이 체크를 하는 것이 현실상 어렵다고 그저 시민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직원의 말은 시민의 발을 자처하는 대구지하철공사의 안일한 운영서비스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고 피해를 본 시민이 구제를 받을 방법이 전혀 없다면 사전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고 전적으로 시민의 양심에만 책임을 돌리는 지하철 공사의 안일한 태도가 너무나 실망스럽다. 정산기 앞에 안내문을 설치한다거나 지하철내에서 안내방송을 내보낸다거나, 획일적인 정액권을 전화카드처럼 다양한 모양은 넣지 못하더라도 몇가지 색이나 단순한 모양을 넣어 타인의 것과 구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 등 개선 방안을 찾아야 마땅하다.
손미정(대구시 남구 대명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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