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 관광에 나선 관광객을 억류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는 이번 사건이 북측의 오해로 빚어진 만큼 억류된 민영미(36.주부)씨가 조만간 풀려나고 금강산 관광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놀란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결과적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에 직접적인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현대는 일단 사태의 조기수습에 나서는 한편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과민한 반응을 보일 경우 자칫 북한을 자극해 금강산 관광사업은 물론 대북 경협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는 다만 이번 민씨 억류사건의 경우 지난해 7월 북한과 합의한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계약서 및 부속 계약서에 "신변안전과 편의 및 무사귀환을 보장한다"는 조항과 "북측 사회적 관습을 이유로 억류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 있는 만큼명백한 계약위반이라는 점은 북한측에 분명히 인식시킬 방침이다.
현대는 또 북한측으로부터 재발방지 약속도 받아내 이번 사건의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도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현대의 기대대로 이번 사건이 조기수습되더라도 서해안 교전사태가 잠잠해진지 얼마되지 않아 발생해 여론이 크게 악화되거나 금강산 독점개발 확약서 확보와 남북농구경기 등 현대의 당면 경협 사업에까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만의 하나 민씨의 억류사태가 장기화되면 금강산 관광사업은 물론 재계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경협사업 전반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 관계자는 민씨 억류가 장기화될 경우 국민정서 등을 감안할 때 현대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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