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에 오염된 국내외산 고철중 일부가 철강제품으로 만들어져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포항제철은 23일 98년 이후 포항과 광양 두곳 제철소로 반입된 고철 가운데 수입산 8건, 국내산 1건 등 모두 9건에서 방사능 오염사실을 밝혀내 이를 모두 반송조치했다고 밝혔다.
포철은 특히 지난 4일 포항제철소에 공급될 예정이던 국내산 고철 29t에서 자연상태보다 10배나 높은 방사능을 감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신고했으며 기술원측은 고철더미 속에 섞여있던 폐의료기구가 방사능에 오염된 사실을 적발해내고 조만간 정밀실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는 40여개의 중대형 철강사가 있으며 이중 10여개사가 수입품을 포함한 고철을 원료로 각종 철강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이중 방사능 검출기를 보유한 업체는 포항제철과 강원산업등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시중에 유통되는 철강제에 방사능이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철강업체 관계자는 "방사능 검출기를 보유한 업체의 경우는 반입 이전단계에서 적발이 가능하지만 다른 업체 제품은 오염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또 "현재 유통구조상 출시이전 완제품에 대한 잔류방사능 테스트를 받는 품목은 식기등 일부 품목에 한정돼 일반 철강재는 방사능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아무런 규제없이 유통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포철등 관련업체들은 자체검사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방사능 오염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고철에 대해서는 공급사가 사전에 방사능 오염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확인서를 제출토록 하는등의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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