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보면 세상을 대강은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베이비 부머세대(46~64년생)에 이어 X세대(65~77년) Y세대(78~94년)가 등장하더니 최근에는 인터넷을 즐긴다는 뜻의 N세대와 증권투자에 열을 올린다는 다우세대가 등장하고 있다. 베이비부머세대는 한창 일할 때인 80년대에 미국경제가 어려워 정리해고 를 많이 당했다. 그래서 지금도 해고에 겁을 먹어 미국경제가 최호황이면서 임금상승을 하지 않는 요인이 되고 있다니 참으로 인간은 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하나 보다. 기존문화나 사회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X세대를 지나 Y세대는 정보화에 익숙해진 소위 디지털세대여서 그런지 정치참여보다는 자원봉사를 더 미덕으로 여기며 유명인 광고보다는 유머나 아이러니가 담긴 광고를 더 즐긴다는 전형적인 나(me)중심의 세대다. 우리나라서도 한문세대와 한글세대로 분류하는 것은 이미 고전이고 30대를 X세대 20대를 Y세대로 부르더니 이제는 30대는 386세대로 바꿔 부르고 있다. 386세대의 특징은 대체로 대학생활때 민주화 투쟁을 한 탓인지 개혁적이라고 표현되기도 하고 체제부정적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세계화 때문일까. 우리의 Y세대인 20대는 정치 무관심 등 미국의 Y세대와 비슷한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다소 자학적인 의미가 있는 50대의 '쉰 세대'는 청년기에는 우리의 경제개발을 위해 개미처럼 일했으나 이제는 정리해고의 대상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그야말로 쉰세대다. 이는 일본의 단카이세대(47~49년)와 비슷한 운명이다. 그래도 이들은 나보다는 우리(we)와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세대다. 우리나라 정치는 자고나면 리스트 아니면 설(說)이다. 우리 정치인은 무슨 세대이길래 이렇게 안개같은 분위기 속에서 노는지 모르겠다. 옷도 고가미술품도 보이기는 보이는 데 안개때문에 희미할 뿐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안개민주주의'고 우리의 정치인은 '리스트세대'이거나 '설세대'여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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