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모순과 현대 문명에 찌든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 감상자들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던지는 손규호·이재홍씨의 조각전이 동시에 열린다.
7월4일까지 예술마당 솔(053-427-8141)에서 열리고 있는 손규호(38)씨의 개인전은 '나뭇잎'과 '철조망'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 무의식속에 자리잡고 있는 은폐된 기만과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작품속에서 티없이 맑은 생명의 상징인 나뭇잎은 금속성의 물질로 덮인 토양에서 싹을 틔워 생명력의 승리를 표현한다. 반면 남북분단 혹은 우리 사회 갈등의 표상인 철조망은 극복의 대상을 구체화함으로써 현실의 모순과 정면 대결할 수 있는 힘을 북돋워준다.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지되 계몽적인 설득 일변도로 빠지는 것을 절제한 작품들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미술 애호가들이 작가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초대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97년 미술애호가 20여명으로 구성,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미술을 공부하고 감상하는 소모임 '그림사랑회(회장 이동민)'가 모임이 만들어진 뒤 처음으로 손씨를 초대했다. 작가는 영남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THE TIME(시간)'을 주제로 23일부터 28일까지 대백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재홍(49)씨의 조각전은 현대 문명에 찌든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13년만에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 지난 88년부터 현재까지 10여년간의 작업을 보여줄 이번 전시회에는 고향이 댐 건설로 수몰될 당시의 충격과 향수, 무한한 시간에 대한 회귀의식이 깔려 있다. 문명에 어머니의 품을 빼앗긴 '사건'을 통해 깨닫게 된 현실의 모습, 스스로 만든 카테고리 안에 갇힌 고독한 인간상과 적막한 공간에서의 절규를 표현한다. 영남대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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