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영미씨 억류 장기화 조짐

북한에 의해 억류된 민영미(35.여)씨를 석방시키기 위한 현대와 북한간 사흘째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전항에 있던 금강호는 민씨를 결국 태우지 못한 채 22일 저녁 장전항을 떠나 23일 오전 6시30분 동해항으로 입항했다.

이에 따라 금강산관광도 8개월여만에 사실상 중단상태에 빠지는 등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현대는 억류된 민씨를 석방시키기 위한 협상을 사흘째 계속했으나 민씨가 환경감시원에게 귀순을 권유했다는 주장을 북한이 굽히지 않고 있어 별다른 진전을 보지못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는 이날 오전 금강산 현지에서 북한측 관광총공사 관계자와 협상을 시도하는 한편 김충식(金忠植) 현대상선 사장을 베이징(北京)으로 보내 김고중(金高中) 현대아산 부사장과 함께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있으나 북측은여전히 상부의 지시를 기다린다는 이유로 민씨의 석방을 거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22일과 23일 저녁으로 예정돼 있는 풍악호와 금강호의 출항은 중단됐으며 현대는 민씨 석방과 관광객 신변안전에 대한 북한측의 확실한 보장이 없는 한 관광선을 출항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금강산에는 현재 억류된 민씨와 현대의 현지주재원 등 427명만이 남아 있다.

한편 북한에 억류된 민씨의 숙소가 금강산내 출입국관리소 근처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온정리에 위치한 '금강산려관'으로 옮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는 북한이 22일 오후 민씨를 호텔급 숙박시설인 '금강산려관'으로 옮겨 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는 조사 장기화에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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