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 재단 파행운영 우려

영남대 재단인 영남학원이 일부 관선이사들의 사표 제출로 재단운영에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학교법인 영남학원은 지난 89년 2월 박근혜 전이사장이 재단에서 물러난 후 10년간 교육부가 임명하는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돼 온데다 이번에 정재규(77) 이사장과 김판영(77)·최종석(75)·서윤홍(72)이사 등이 고령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새로운 관선이사 선임 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이사장 등은 지난 3월 사의를 밝혔으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교육부가 후임 이사 선임 문제로 사표를 수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법인정관에 규정된 7인의 이사 중 현재 유임 이사는 김기동 이사장 직무대행과 김상근 총장·이순목 총동창회장 등 3명. 따라서 법인의 중요사항 심의결정을 위한 이사회의 개회와 의결 정족수 충족에도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학내에서는 2000년을 앞두고 급변하는 대학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시점에 재단이 또다시 위기에 빠지는게 아니냐며 재단운영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교육부의 후임 이사 선임이 늦어지자 재단 운영권을 둘러싼 역학관계와 차기 이사진 구성에 대한 갖가지 추측과 잡음마저 불거져 나와 자칫 80년대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실정이다. 재단이사 선임과 관련해 학내에는 재단 설립과 관련한 정치권 인사의 개입설 등이 나돌고 있어 새이사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영남대의 한 교수는 퇴직교수들 친목회에서도 이사진 교체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으며 대학의 한 관계자는 전문대(영남이공대학) 동창회에서도 이사진 참여를 적극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술화 법인사무국장은 "학계·재계·법조계·관계 등에서 주인의식을 가진 덕망있는 인사가 후임이사로 선임돼 2000년대 학교발전에 견인차 역을 담당해 주길 기대한다"며 "교육부에서 최근 지역과 학원의 주변 여론을 수렴해 간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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