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등세를 기록하던 코스닥 시장이 주춤거리고 있다. 22일 코스닥종합지수가 한 풀 꺾였고 23일 장중 한 때 11포인트나 떨어지는 폭락세를 연출하다 장마감 무렵 저가매수세가 대거 유입돼 지수는 반등했다. 지수가 올랐다고 하지만 지수가 떨어진 22일보다 시장상황은 나은 게 없다.
전체 354개 종목중 오른 종목은 103개(상한가 56개)인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17개를 포함 206개에 달했다. 22일 내린 종목이 179개(하한가77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수상승은 의미가 없는 셈이다. 특히 일부 종목은 투매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 한계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과열 코스닥시장이 진정국면을 맞은 것일까.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는 조정기간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편은 당분간 회복불능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정론자들은 풍부한 유동성과 코스닥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숨고르기'라는 낙관론을 편다.
비관론자들은 코스닥시장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에 나섰다고 하나 100억원대에 불과했고 외국인들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매도일색이었다는 것. 매수도 지분참여나 전환사채 인수를 통한 매수였지 장내 매수는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6월말부터 쏟아질 7천억원대의 유상증자 물량도 코스닥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또 이상급등으로 거래소시장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증권당국의 시각 또한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있다. 23일에도 단기급등 종목에 대한 당국의 조사설이 퍼졌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당국과 기관의 음모설까지 제기한다. 기관의 득세로 거래소 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밀려난 개인투자자들을 거래소의 블루칩 거래쪽으로 되몰기 위해 코스닥시장을 죽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폭등종목 상위 50개중 투자유의종목이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등 코스닥시장이 과열현상을 보인 건 사실"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기회에 코스닥시장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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