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정도 친구들과 쇼핑하러 와요. 브랜드의류가 다양한데다 값도 싸요"(박성희.25.여.직장인)
"친구들이 이야기해서 한번 와봤는데 정상 매장의 상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것 같네요"(김민정.30.주부)
22일 밤 8시 대구 수성구 경신고 입구 의류상설할인타운. '이엔시', '나인식스 뉴욕', '나이스 클랍' 등 요즘 잘 나가는 브랜드 제품들이 고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쇼핑을 즐기러온 고객들은 주로 신세대 직장인들. 알뜰쇼핑의 명소가 돼있었다.
97년 겨울부터 98년 봄 사이 30여개 점포가 입점, 상권이 형성된 할인타운에는 최근 '토미 스포츠', '마루' 등 6개 브랜드 업소가 가세, 업소수가 40여개로 늘어났다.
300m 정도 떨어진 남부정류장 인근 패션거리에도 '루츠', '보이런던', '오즈세컨' 등 20개 가까운 브랜드 할인점들이 들어서 있다. 신세대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가 두곳에 거의 다 모여 있는 셈. 두 곳의 차이점은 할인타운 쪽의 여성복 비중이 조금 더 높다는 것.
이곳 업소들은 주로 1년 정도 지난 이월상품들을 정상가보다 50% 정도 할인판매하고 있다. 올봄 신상품도 섞여 있어 백화점 등에서 정상가에 팔리는 것과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싼값에 장만할 수도 있다. "백화점에서 신상품을 구입한 뒤 여기에서 똑같은 상품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손님도 있다"고 상인들은 귀띔한다. 정가가 10만원이 넘는 청바지는 5만원선, 16만원대 여성 재킷은 8만원, 4만원대 셔츠류는 2만~3만원대에 살 수 있다. 종류와 사이즈가 정상매장보다 다양하지 못하고 환불.교환이 어렵다는게 단점.
주고객층은 10대 후반의 고등학생들과 20대 대학생, 직장인들. 패션감각이 있는 30대 초반 직장인이나 미시주부들도 가끔씩 눈에 띈다. 주부층은 오전 11시~오후2시, 학생들은 오후 3, 4시에 주로 찾고 저녁시간에는 직장인이 대부분.
한 매장업주는 "인근 주민들도 자주 찾지만 알뜰소비문화가 확산돼 먼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며 "올들어 매출이 20%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할인점거리가 활기를 띠자 상가업주들은 상가활성화를 위해 연예인 팬 사인회, 패션쇼 등 다양한 마케팅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대구의류상설할인타운 상가번영회 이경동회장은 "인근 대구박물관과 연계한 지역명물거리로 발전시킬 수 있다"며 "패션거리 지정 등 행정기관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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