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공단 오성(주) 신경영 현장

자동차의 전기배선은 인체의 신경조직 및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대구 성서공단의 오성(주)은 중장비와 농기계, 상용차용 전기배선장치 전문 생산업체. 종업원 70명의 중소기업이지만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관리를 자랑한다. 미국의 UL마크와 국제품질규격인 ISO 9002인증을 획득했다.

중장비용 배선장치의 경우 완성차업체가 오성(주)에 제기한 클레임은 올들어 단 2건. 구본희 사장(47)에게 비결을 들었다. "제일 먼저 조립하는 전기배선장치가 잘못되면 자동차를 재조립해야 합니다. 때문에 회로검사 공정에서 100% 전수검사를 합니다" 오성(주)은 회로검사를 통과해야 완성품에 붙이는 제품 라벨(Label)이 나오도록 장치했다. 불량품은 검사때 부저가 울리면서 모니터에 불량상태가 표시된다.

철저한 시험과 검사는 후발업체 오성(주)이 도약하는 밑거름이 됐다. 지난90년 창업 이후 매년 20~30%씩 매출이 늘었다. 거래기업도 현대중장비.삼성상용차.볼보 코리아 등 대기업들. 하지만 외환위기는 오성(주)에게도 가혹한 시련이었다. 97년 55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43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100여명이던 종업원 수도 줄었고 보너스도 깎아야 했다.

올들어 매출이 늘고 있으나 아직 97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승용차시장은 내수가 회복된 반면 중장비와 상용차시장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삼성상용차 문제가 하루빨리 매듭지어 지길 바랬다. "삼성상용차의 생산과 판매가 늘어야 60%선에 머물러 있는 가동률이 정상을 되찾을 것같다"고 말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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