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지구촌-獨 나치 대학살 배상

전쟁은 끝나도 그 책임은 영원히 남는다.2차대전의 전범국으로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군비확장 등에 제약을 받고 끊임없이 배상문제로 책임을 추궁 당해온 독일.

최근에는 미국과 비밀리에 배상과 관계된 협약을 맺은 것이 일부 언론에 보도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과 미국은 나치 포로수용소에서의 대학살(홀로코스트) 당시 살아남은 사람중 미국 시민권을 가졌던 235명에 대해 약 1천850만달러(한화 약 220억원)를 배상키로 했으며 이미 지난주에 미 재무성으로 송금됐다는 것.

수혜자가 될 235명은 일부만 전쟁포로이고 대부분 유태인들이며 이 돈은 개인당 약 3만달러에서 25만달러씩 차등지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어릴때 가족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체포돼 베르겐-벨센 수용소에 갇혔던 잭 울프는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너무 늦었다"며 "많은 이들이 사망했고 돈으로 인생을 즐기기엔 나이가 많거나 병이 들었다"고 씁쓸한 심정을 나타냈다.

이번 협정은 종군 위안부문제로 일본과 미묘한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는 물론 이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많은 국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일은 최근 수년동안 약 10억달러에 이르는 배상금을 지불했는데 주로 유럽국가들에게 국한돼 있었고 미국 국적자들은 제외돼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따로 협회를 구성해 배상을 주장하며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 추적에도 압력을 가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금액의 수령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협정상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독일 관리들은 이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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